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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인터뷰] 윤웅하 서해도시가스 대표(1) 2010-01-07 08:42:48

[이투뉴스 : 2010-01-03]



"도시가스사들은 가만히 앉아서 손익 따져가며 소극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매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해도시가스의 윤웅하 대표는 기존 도시가스사의 영업 마케팅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도시가스사들은 대체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라 배관을 깔 때 손익이 안 맞으면 투자를 하지 않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투자합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이 철강의 메카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윤 대표는 정밀화학기업인 KCC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해 배관을 깔았다.

KCC 본사를 찾아가 대체연료로 바꾸면 매달 1억원씩 연간 12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득, 무이자로 50억원을 빌려 배관을 설치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게다가 매달 요금의 15%씩 상환하는 방식으로 1년 반만에 상환을 끝냈다.

KCC에 배관이 설치되면서 다른 회사들도 가스공급을 요청하며 서해도시가스에 줄을 서게 됐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관이 확장됐다는 후문이다.

윤 대표는 사업투자와 관련해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 급급하지 않고 주저함이 없다. 주변에서 "미쳤다"며 만류하더라도 일단 판단이 서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뚝심이 있다.

2008년부터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한 충남 예산의 경우 3000세대에 불과해 배관투자에 따른 경제성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120억원을 투자해 28km의 배관을 설치했다. 또 현재 미공급 지역인 태안군 지역에도 내년 공급을 목표로 태안기업도시지구 내 배관을 설치하고 있다.

"어떤 도시가스사가 충남 홍성, 예산에 배관을 깔겠습니까?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어려운데. 이후 농공단지,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등 지역이 발전하면 공급처는 늘어나게 되고 손익분기점은 앞당길 수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발전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CEO라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윤 대표의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서해도시가스는 7년간 법정관리에 있었던 한보에너지를 2003년 대한교과서가 인수하면서 새출발하게 된 기업으로 이후 이 회사의 성장세는 눈이 부실 정도다.

2003년 당시 8600만㎥(매출액 328억원)였던 판매량이 2007년 3억3600만㎥(매출액 1901억원), 2008년 3억5000만㎥(매출액 210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억8000만㎥, 매출액 261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4% 성장률을 보인 서해도시가스는 올해 판매량 5억㎥을 초과 달성해 업계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45km의 배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해도시가스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루게 된 배경에는 "배관이 곧 회사의 자산"이란 윤 대표의 생각이 깔려 있다. 배관을 늘리기 위해 윤 대표는 안정적인 투자방식보다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다.